12장의 번역은 난삽하다. 맥락을 벗어난 번역어의 선택과 흐름을 잃은 번역으로 가닥을 쫓을 수 없을 지경이다.
다만 만초니가 기술한대로 따라가보면 폭동이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한 만초니의 역사의식을 찾아볼 수는 있다.
1628년의 곡물 추수와 전쟁을 언급하고 있지만,
30년 전쟁 (1618~1648)의 와중이었고, 1628년은 종교개혁에 반대하는 카톨릭 계열의 스페인이 개신교 동맹국이었던 네델란드를 재차 침공한 바로 그 해이다.
잉글랜드에서는 페스트로 런던 인구의 절반을 잃었다. 정확히 그 해이었어야 했던지는 별개로....
이제 만초니의 역사 서술을 따라 가보자. (영문판을 비교하여 보지 않고는 이해되지 않는 번역이었다.)
그해도 전년(1627)에 이어 수확량이 부족했다. 식량이 아주 부족한 상태에서 ... 1628년의 추수기까지 오게 되었다.
... 부분적으로는 계절이 대개 불균형을 이룬 탓... 부분적으로는 사람들 탓도 있었다.
세금의 압박과...침략자의 행동이나 다를 바 없었다는 지역에 주둔한 군대...(로 인한 경작지의 황폐...)
우리가 지금 말하는 특수한 상황은 만성적인 병이 돌연히 악화된 것에 불과했다.
...식량의 부족과 더불어 물가인상 (빵값의 인상)은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한 결과로 인식...
많은 사람들은 그 원인이 식량 부족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
사람들은 식량의 부족을 두려워했고, 그것을 이미 예측했다는 사실을 망각했다.
그리하여 갑자기 곡식은 충분한데 소비를 위해 충분히 판매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추측했다....
사람들은 분노와 희망을 동시에 품게 되었다....
실재하거나 혹은 상상 속의 곡물 독점 업자들과
곡식을 하루 만에 모두 판매하지 않는 지주들,
곡식을 사는 빵 제조없자들에게,
요컨대 소량이든 많는 양이든 곡물을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다고 소문이 난 모든 사람들에게
식량 부족과 물가 인상의 책임이 돌려졌다....
그리하여 그들 말대로 창고에 가두고 땅에 묻어둔 곡물을 개방하고 풍요를 돌이킬 수 있도록
매우 합법적이고 매우 간단하며 매우 타당한 드 보이는,
혹은 지금까지 그렇게 보였던 조치를 해줄 것을 사법관들에게 탄원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조치들이 강력한 효과가 있다 해도,
음식에 대한 필요를 감소시키거나 철 지난 곡물을 나오게 하는 능력을 발휘하진 못했으므로,...
재난을 계속되었고 더욱 커져갔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구제책이 부족할 뿐 아니라 강력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했으며,
...그리하여 불행히도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게 되었다....
거리와 광장은...동일한 분노와 동일한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서로 알든 모르든
동일한 경사지에서 흩어지는 물방울처럼 미리 합의하지도 않고, 합의를 염두에 두지도 않은 채 무리를 지어 다녔다. (12장)
말하자면 군중 속으로 들어가 그 군중을 움직이기 위해 투쟁하는
두 개의 적대적인 영혼인 것이다.
그 두 개의 영혼은 열정을 자극하는 데 더 적합한 소문을 퍼뜨릴 수 있는 사람에 따라 행동하고,
한쪽 혹은 다른 쪽의 의도에 따라 행동을 옮긴다.
그들은 경멸감을 조장하거나, 자신들을 약하게 하여 희망이나 공포감을 일깨우는 목소리를 적절하게 유포할 줄 아는 사람을 따르며,
동시에 한쪽 혹은 다른 쪽에 속하는 대중의 염원을 표현하고, 명시하며, 동시에 창안하여
매우 강하게 여러 번 반복하는 구호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을 따른다. (1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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