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0. 5. 11. 12:16

소식

 

 

저 바닷물의 출렁임에 기대어

나도 몸을 싣습니다.

 

조금씩 쓸려왔다 꼭 그 만큼 쓸려가는

누군가의 편지글에 잊었던 상처 아리거나 혹은

쪽지 하나 없어도 그만일 빈 병 마냥

그대 눈길에 서늘해지는 내 가슴도 저리 쓸어내리는

새벽바다,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가랭이까지 젖어도 좋을 구둣발 성큼성큼 걸어

그대에게 가겠습니다.

아직 새벽별이 선할 적에

눈 부시지 않은 그리움으로

나도 몸을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