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내 맘대로 읽는 금강경
열 가지 현묘한 말씀 十玄談 중에서 - 색을 지나쳤으면 다시 색의 자리로 돌아가지 마라!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0. 6. 7. 21:55
鷺鷥立雪非同色 해오라기 눈밭에 서있어도 같은 빛이 아니며
明月蘆花不似他 환한 달빛 아래 갈대꽃도 서로 닮고자하지 않는다
당의 선승(禪僧) 동안상찰(同安常察)의 십현담에 실려있는 글귀이다.
나는 임제종풍 제 16장 황룡삼관에서 다시 읽는다.
언어나 관념을 벗어나야 참으로 제대로의 빛을 볼 수 있고
우리가 희다라고 말하는 그 빛은 존재하는 실체가 아닌 것이다.
이 십현담의 시제가 일색과후一色過後
색을 지나친 후 다시 색의 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어찌 색이 있던 줄을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