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 3

모전석탑을 찾아서 (8) - 제천 장락동 7층 모전석탑

제천을 들린 김에 장락동 모전석탑을 찾아 나선다.탑이야 원 장락사 절터에 있고, 지금 새건물의 장락사는 개인 사찰로 알려져 있다. 원래 저 모전석탑의 뒤편이 원 장락사지 절터이다. 감실이야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화강암 문설주와 상인방 지방을 대었다 치더라도, 네 귀퉁이 또한 화강암 기둥으로 우주를 세웠다. 감실 문설주에 하중을 전달하지 않고 바로 지반으로 전달하려는 짜임이 이채롭다. 뒷편에도 감실이 있으나 구조계가 약간 상이하다. 달구질을 하고 심을 깔 적에 지반이 약함을 알았던 것이었을까? 나의 억지스런 추측을 덧붙인다. 수리할 적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동양일보 기사에서 인용)흔히들 일제 강점기의 수리가 허술하다고 하나 이 사진에서도 별반 다를 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여튼 저 란닝구를 입은..

장안의 봄, 이시다 미키노스케 지음, 이산 (5) - 음식과 술, 이 두가지를 앞뒤로 배치해 감히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

장안의 봄, 이시다 미키노스케 지음, 이동철 외 옮김, 이산長安の春 ( 東洋文庫〈91〉1967年), 石田 幹之助, 平凡社- 燕飮 장독 (張讀)의 선실지(宣室志)에는..."반찬을 준비해 함께 먹고는 식사가 끝나자 술을 몇 잔 마시고는 잠이 들었다."는 대목이 있다...(162쪽)...음식과 술, 이 두가지를 앞뒤로 배치해 감히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은 고래의 풍속으로서 반드시 당나라에서 시작된 일은 아니겠지만 당대에 이 고풍이 여전히 엄존해 있었다는 것은...짐작할 수 있다. ...또 연석의 행주 行酒 습속도...좌객의 술잔에 차례대로 술을 따르면 술을 받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바로 술잔을 드는 것이 당시의 풍속이었다고 서술했다....당시의 연음하던 모습을 전해주는 글을 보면, 모두 술이 손님 사이를 ..

장안의 봄, 이시다 미키노스케 지음, 이산 (4) - 해가 저물면 만리에 사람 그림자가 끊기고, 거리에 닭 울고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장안의 봄, 이시다 미키노스케 지음, 이동철 외 옮김, 이산長安の春 ( 東洋文庫〈91〉1967年), 石田 幹之助, 平凡社 江南逢李龜年 唐 杜甫 岐王宅裏尋常見기왕의 집에서 평소에 늘 그대를 보았고 崔九堂前㡬度聞최구의 집 앞 뜰에서도 몇 번이나 그대의 노래를 들었지  正是江南好風景지금은 바로 강남의 아름다운 풍경 속인데落花時節又逢君꽃이 지는 이 계절에 다시 그대를 만나게 되었네 소릉(少陵 두보의 자)은 본래 미증유의 대문호로서 ...이시는 그가 지은 칠언절구의 압권으로...세변 (世變) - 안녹산의 난 이후-의 참담함을 글자 속에 잘 갈무리하여 드러내 보이지 않으면서도, 망망(忙忙)한 강남의 늦봄에 복사꽃이 어지러이 붉은 비처럼 떨어지는 풍경만을 말하여 잔잔한 여운을 언외에 남기고 있다.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