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디자인은 단순함에서, 그리고 덧 올려진 기능의 간결함에서 그 생명을 얻는다. 익숙하되 질리지 않는 다른 쪽을 보여주는 듯한 그런 단순함. 삼성 미놀타의 그것은 1978년인가의 시간을 지나와서 지금도 여전히 새롭다. 무슨 이유로 부분 부분 플라스틱으로 설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벼움을 얻었으되 무언가는 잃었으리라. 삼성정밀(엄밀히는 삼성)의 로고가 붙은 minolta HI-MATIC S모델은 당시 300대 생산이었다고 알려져있다. (그게 이 고장난 카메라의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뒷면의 시리얼만 보면 302082. 300대 중의 몇 번 째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 당시 판매가가 9만원대였다고 한다. (나는 그즈음 아사히 펜탁스를 25만 원 들여서는 원 주인의 요청으로 돌려준 적이 있다. 당시 평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