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뉴질랜드 남섬 3

밀포드 사운드

2016년. 뉴질랜드 남섬의 남쪽. 단어 Sound는 피요르드 fjord 지형을 일컫는 고대 영어와 노르웨이어 sund에 기원을 두고 있는 말이다. '소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보통은 빙하로 깎인 하구 지형을 말하는데. Sound자체는 좁은 물길, 특히 두 산덩어리 사이를 지나는 물길을 일컫는다. 밀포드 사운드는 유럽의 바닷표범 포경선장인 John Grono가 웨일즈 지방에 있던 유사한 지형 Milford Haven을 따라서 지은 이름이라고 알려져있다. 이걸 뒤늦게 포스팅하는 까닭은 여기에 트레킹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 일부 구간만을 걷거나 하였는데. 이제 제대로 걸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해서이다.

Top of the Lake - 글레노키의 기억

엘리자베스 모스가 주연한 시리즈물 Top of the Lake 시즌1은 뉴질랜드의 글레노키에서 촬영되었다. 영화의 내용으로 보아 추억을 소환할 것은 아니겠지만, 나의 기억은 소환된다. 나름 유럽문화권이라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어느 정도 탈피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 영화는 세상의 어디에서나 약한 자는, 특히 여성에게, 폭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이 남성에 의한 여성에로의 폭력이든 남성대 남성의 폭력이든. 권력이든 금력이든 그런 외피를 띄었을 때가 가장 무서운 법이리라. 담담하게 상처를 일깨우는, 감독의 시선은 끈기있다. 눈물이나 회한은 거세되었다. 복수보다는 현실의 (오늘 지금 여기 우리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려는 노력.....그것이 중요하니까. 오늘 우리에게 남은 의미의 축으로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