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들른 길에 진전사지를 찾았다. 국보 122호 진전사지 3층석탑이 있는 곳이다. 남북국시대 신라의 석탑전형을 따른 듯하다. 겹벚꽃은 아직 봉오리가 덜 여물었지만, 수령이나 수형이 자못 당당하여 세월의 무게를 일러준다. 아래로부터 살펴보자면 지대석 위의 하대석에는 비천상으로 보이는 8 부조물이 조각되어 있으며, 상대석에는 8부신중이 조각되어 있다. 나의 눈에는 가릉빈가와 건달파 정도가 정도가 보일 뿐이다. 그위 1층 탑신에는 각 방향에 4면불이 새겨져 있다. 수인으로 보거나 하면 약사불도 보이고, 아미타불도 보이는 정도이다. 비례가 좋아 안정감이 있으나 상륜부는 도난되었거나 혹은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비례가 깨어진 그 부분이 아쉽다. 저 정도의 조각을 새길라치면 공덕주의 쌀가마니 꽤나 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