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암 절집 뒤편의 돌팍에 부처님 한 분이 그린 듯하다.
부처라고 하였지만 민머리 삭발모습이니, 이 절집의 다른 나한존자님같이 이 분 역시 나한님이라는 설도 있다.
새로 조성한 비로자나불 뒤편으로 광배와 연화좌대가 보인다.
마침 문화재청에서 깨끗이 세정한 덕분에 물기가 배어 광배에 남아있는 문양은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화불좌상과 펼친 연꽃모양이 돋을새김되어 있다.
연화좌대의 연꽃 모양도 그러하다. 세속의 믿음에는 세속의 때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꼭 그만한 자연 암반을 실내로 들였다. 터를 발견하는 눈썰미가 예사롭지 않아 고맙다.
스님 말씀에는 마루 바닥을 위한 저 흙바닥에는 숯을 묻었다고 한다.
모두 좋을 수는 없는 것인가?
좌대를 앉힌 저 기단석은 재질은 달라 어색하다.
무릇 사소한 부분까지 디테일을 챙기는 것이 필요한데도.
석축을 기어오르는 담쟁이가 가을빛이다.
설법이 궁금했다고 표현한다면 너무 나아간 것이다.
설법전의 측벽에는 도자마을답게 구운 벽화로 반야용선을 걸어두었다.
믿거나 어쩌거나 법당 내부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다.
고래로부터의 그것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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