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깨어진 유리창에 100

될성부른 쪽을 찍었어도

나의 인생이 나아지지는 않았었고, 않았고, 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는 않는다.  5년 정도의 시간은 설사 고난의 시간이 될 수 있을 지라도, 나의 권리와 나의 부분적인 주권의 양도를 생각할 때장기적 전망에서 나와 생각을 같이하는 쪽을 찍어야 한다.  '될성부른'에 이득을 보는 쪽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진보'라는 탈을 쓰고 있는 '보수'와또 '보수'라고 우격다짐하는 '식민지 잔재'들.어느 쪽이든 모두 기득권층이다.모두 이 '될성부른'에 기생한다. 여기에 서울에서의 중산층이라고 믿고 싶은,부동산 계급이 가세한다. 타인의 고통에 기반한 그 소유욕을 애써 외면하면서'보통시민'을 가장한다.이들 역시 '될성부른'으로 자신의 물욕을 치환시킨다. 그러나 정녕코 그러나사회전체의 이익과 자신의 계급적 이익을 일..

Deep Seek를 대하는 우리를 쳐다보며....

그저 쳐다만 볼 뿐이다.나의 AI에 대한 기술적인 한계와 실제적인 활용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다만 이 사태에 대해서 '사진'이 처음 나왔을 때와의 묘한 유사성이 보여서 몇 마디 남긴다. 사진을 처음 본 신대륙의 사람들은 그 사진이 영혼을 앗아가거나,생명의 시간 한 부분을 잘라가는 것으로 느꼈다고 한다.기술적 단차가 큰 시대상황 앞에서 막연한 두려움이 만들어 내는 현상일 것이다.Deep Seek를 대하는 한국 언론의 태도가 그러하다.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으려는 탓일 가능성이 높다. 발전?이라면 발전일 이러한 기술적인 방향을 부정키는 어렵다.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혹은 의도적으로 무시하려는,또 그러한 무시를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이나 사회통념적 지위를 유지시키려는 반동적인 의도만 남을 뿐이다..

충격취약설계 frangibility

공항 참사의 원인은 향후 전체적인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우선 논란이 된 frangibility 곧 충격대응설계, 충격 취약설계에 대해서는 언급해야겠다. 구조물의 설계에 있어서 놓치기 쉬운 한 가지는 무조건 강하게 설계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그것은 보호해야 할 객체에 대해 정확하고 적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각의 파괴 시나리오에 대응하여 최적의 파괴모드에 대한 선택이 필요한 일이다. 생명 앞에 공익을 논하는 것이 비난받을지라도. 서해대교의 교량 난간의 예를 들어보면, 난간에 그렇게 부딪힐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중차량이 난간을 들이받았을 때 무엇을 보호해야 하는 가에 대해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차량의 운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1차적 생각은 그 정도의 차량..

한 국가가 어떻게 식민지가 되는가?

105표이거나 85표이거나,자신들이거나 자신들의 조직이익을 위해 국가를 버리는 것, 주권의 주체로서의 국민을 버리는 것,그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경이롭다.한번이라도 제대로 처단되지 못한 친일 부역이,(좀더 엄밀히는 양반계급의 자기 보존이),그리하여 유지된 자본과 계급의 세습이,설사 "나라를 팔아먹어도 찍어준다는" 한 지역 유권자의 표현처럼,나라를 팔아먹어도,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누어도,유지되었었고, 유지되고 또 그리될 (것이란 믿음이 깔려있는) 국회의원의 권력이저 숫자를 만들었으리라.해서, 식민지가 왜 가능한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는다. 하나의 국가가 식민지가 되는데는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고,또 관료나 정치지배계급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마땅하지 않을 수 있겠다만,깨어있지 못한 숫자로서의 투표가 만..

검사들의 화법, '자백'...그리고 '사냥감'

한 검사 출신이 한 때 같은 편이었던 그이의 담화 (12.12)에 대해서 "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라고 표현했다.그이의 담화는 나의 시각에서는 '자백'이라기 보다는 구체성을 결여한 모호한 '정치적 주장'에 가까왔다. 앞 뒤 맥락을 읽으면 '자백'으로 읽힐 수 있겠으나,나는 그 검사출신이 '자백'이라고 단정한 그 화법이 불편하고,그 누구든 그런 일상에서의 주장이 잠재적인 확정범으로 굳히는 '자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려 스럽다. 한 때는 같은 편이었을 것이고, 이제는 다른 편이기도 한 다른 한 검사는담화한 그이에 대해서 검사들의 '사냥감'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사냥감'이 되어도 좋을, 그 표현 조차도 아까운 그이에 대해서 '사냥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검사들의 화법이라는데 대해 나는 역시나 불..

역사의 시공간에서 '다음'이란 없다

어느 (경상지역의 상대적으로 젊은) 국회의원이 탄핵 투표를 하고 나와 스스로를 '보수'로 칭했다.  '보수'를 어떻게 정의할지는, 또 한국에서 '보수'가 있기는 한 것인가를 논하기에는 나의 범위와 역량을 넘어서지만,단순하게는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고, 전통적 가치와 제도를 존중하며,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국가안보를 강조한다는 점일 것이다. 이 단순하고도 거친 정의에서 탄핵 반대의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시민을 '적'으로 간주한 '처단', '국회' 무시, 입법 사법권의 일괄 통치, '국지전'을 유도했던 정황이 그러하다. 그래, 나도 '보수주의자'다.엘리트 교육을 '비교적'인정하는 편이고, 그러나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더 중요함을 믿는다.전통적 가치를 위한 인문학 중심 교육을 지지한다. 미국 보수주자..

알콜성 치매?

아무래도 알콜성 치매이지 싶다. 자신만의 확정편향에 사로 잡혀 결정하거나, 혹은 결정을 받거나 간에. 알콜성 치매가 아니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런다고 내란수괴 죄의 혐의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이후 알려진 몇몇 기사들이 '사실'이라면 내란뿐 아니라 외환의 죄 혐의까지 있어 보인다.물론 북한을 별개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법리를 따를 경우 여전히 '내란'일 수는 있겠다만.)

어느 정당의 해산 판결문을 다시 읽으며

통합진보당의 해산에 관한 헌법 재판소 2014.12.19 선고 2013헌다1 전원재판부 판시사항을 다시 읽어본다. 몇몇의 생각 만으로도 정당을 해산했던 정치사에서, 12월 3일 밤 조직적으로 실행에 옮겨진 - 탄핵 상정안에 대해 이 글이 씌여진 후 자행된 조직적 탄핵반대로 내란에 동조한 - 내란죄 혐의는 정당의 해산 혹은 선관위 등록 취소의  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당시 통합진보당의 해산 - 선관위 등록 취소-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었던 김이수 재판관의 판결문을 옮겨본다.  이 글을 옮기는 이유는 내란죄 혐의의 계엄이 어느 구석에서 이러한 반대의견이 충족되는가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재판관 김이수의 반대의견 사. (1) 피청구인이 주장하는 ‘민중주권’은, 주권 독점의 특권적 현상을 타파하..

온전히 소유하는 시간

얼추 20년도 더 된 이야기이다.싱가포르의 한 쇼핑몰에서 택시를 기다린 적이 있다.택시가 들어오고, 손님이 내린다. 새로운 손님이 차에 오른다. 택시가 떠난다.이렇게 보면 그냥 택시 승강장의 모습일 뿐이다. 그러나 시간의 순서를 촘촘히 본다면 조금 달라진다.택시가 들어오고, 손님은 계산을 치른다. 뒷문을 열고 손님이 내린다.이제 새 손님이 택시에 오른다.(그 이전에, 새손님은 앞 손님이 완전히 택시에서 내릴 때까지앞손님이 택시 문짝을 닫기까지 기다린다.) () 안의 그것이 우리와 다른 모습일 것이다.앞 손님이 소유한 시간을 온전히 인정한다는 것,그래서 나의 온전한 시간을 또 보장받는다는 것. 저 택시 승강장의 순서에 우리의 모습을 대입해보면 무언가 다른 것을 금새 알아차리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그러..

애기장수 이야기

고향집에는 우물이 없었다. 대신 집에서 쉰 발자욱 채 안 되는 쯤에 새미골이 있긴 했다.정지간 앞 세수간에는 새미에서 길어온 물을 받아두는 물확이 있었다.바닥은 돌가루(시멘트)로 덮어 두었으나 철망 녹이 스며 나와 불그스럼한 곳이 많았다.마침 깜정 돌도마를 두어 빨래나 음식손질을 할 수 있기도 하였다. 외할머니의 얘기는 그 우물과 정지간에 대한 이야기였을라나?마을 뒷산에는 시루봉 큰 바위가 있어 장수가 태어남직한 때문이었을라나? 착하고 (그래서) 가난한 늙은 부부가 오랜 축원 끝에 애기를 얻었다.애기가 태어나던 밤, 뒤산에는 말울음 소리가 들렸다고도 한다.이놈이 글쎄 태어나자 말자 어깻죽지에 날개가 돋아 방안을 날아다니던 것이었다.부모로서는 장군이 되어 나라를 뒤집을 이 애기가 겁도 났을 것이긴 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