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낡은 카메라 25

나의 카메라 이야기 20 - 삼성 미놀타 Hi-Matic SD

언젠가 올렸던 Hi-Matic S의 Date 버전이다. 년도는 92년까지 밖에 표시되지 않고, 이후 ABCDEFG 까지 표현된다.로고는 별 셋의 로고와 달리 삼성정밀공업의 다른 로고이다. 어느 쪽이 좀더 이전의 로고인지는 잘 모르겠다. 일부에서는 이 로고의 버젼이 귀하다고 한다지만 사실인지는..... 미놀타의 디자인은 지금 보아도 손색이 없다. 단순함과 간결함의 아름다움이란.다만 날짜 기록을 위해 툭 튀어나온 부분이 조금 거슬린다. 대신 저런 구조는 고장이 없는 기계식이다.

나의 카메라 이야기 19 소풍 카메라 - 올림푸스 Pen EE-3

소풍날이면 누군가가 카메라를 빌려왔다.초등학교 동창 아버님이 하셨던 웃동네의 미라사진관에서였을 게다. 24방짜리 필름을 세로로 쪼개어 48방까지 찍을 수 있게 해주는 하프 프레임 카메라였다.소풍이라면 이런 저런 장면을 스케치하거나 하여 필름 롤을 줄여야 했던 시절의 풍경이기도 했으니까. 사진은 대략의 노출을, 사진관 아저씨가 맞추어 준 대로 찍었다. 맑은 날이거나 흐린 날에 맞추어.지금도 몇 장의 사진이 그 때의 사진기가 만든 장면으로 남아있다. 낡고 구겨진 운동복이거나 김밥 먹기에 급급했던 시절의 나의 모습이다. (지금이라고 그 때의 찌질함에서 그리 썩 나아진 모습은 아니다.)

나의 카메라 이야기 18 - 삼성 미놀타 Hi-Matic S

어쩌면 디자인은 단순함에서, 그리고 덧 올려진 기능의 간결함에서 그 생명을 얻는다. 익숙하되 질리지 않는 다른 쪽을 보여주는 듯한 그런 단순함. 삼성 미놀타의 그것은 1978년인가의 시간을 지나와서 지금도 여전히 새롭다. 무슨 이유로 부분 부분 플라스틱으로 설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벼움을 얻었으되 무언가는 잃었으리라. 삼성정밀(엄밀히는 삼성)의 로고가 붙은 minolta HI-MATIC S모델은 당시 300대 생산이었다고 알려져있다. (그게 이 고장난 카메라의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뒷면의 시리얼만 보면 302082. 300대 중의 몇 번 째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 당시 판매가가 9만원대였다고 한다. (나는 그즈음 아사히 펜탁스를 25만 원 들여서는 원 주인의 요청으로 돌려준 적이 있다. 당시 평균 ..

나의 카메라 이야기 17 : Canon EOS 5 필름카메라

이것도 필름 카메라라고 이제는 뒷방 신세다. 개인적으로는 사진을 해 보겠답시고 장만한 카메라이다. 대륙의 실수란 말이 요즘에 유행하는 말이지만, 이 카메라는 캐논의 실수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기능은 부족함이 없었으나, 나의 경우에는 쨍함이 부족하다고 느껴 시종 불만인 카메라였다. 해서 늘 니콘을 넘보곤 했다. 쨍함은 샤프니스나 커스터마이징을 조정하면 얻어질 터이지만....그런 조작은 게으른 자에게는 사치이다. 필름 대충 넣으면 차르륵하고 알아서 감아주고, 다 찍으면 알아서 되감아주고, 자동으로 찍으면 대강 좋은 사진도 맹글어주고, 수동 모드 놓으면 심도도 살려주어 뽀샤시 하고...... 현재 기계식 카메라의 시세에 비하면 중고시세가 너무 떨어져 있다. 5만원대......보다 아래일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