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서 섬마을을 급하게 돌아 나온 갯바람이 잠시 숨결 고르듯 나의 그리움도 그러하리 감물 맛이 묻어나는 우물 언저리 당산목에 걸려있는 가오리 연은 꽁지를 잃어 따스한 겨울비 한 자락으로 잊혀지리니 행여 청각 향 썰물 속으로 밀려나 그대에게 가는 길 아득해지면 햇살아래 맑은 깻돌로 드러난 아, 언제고 너의 마당으로 맨발로 뛰어들던 나는 못내 열일곱의 파도 이발소 깨어진 유리창에 2023.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