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길을 걷다 보면 일본식 한자로 씌여진 안내판 등을 보게 된다.우선 우리네도 사용하는 용어부터 정리하자. 寺刹 : 사 寺는 절집(사)이나 관청 (시)을 뜻한다. 원래 자형은 발(止)을 손(又)으로 떠받들고 있어 모신다는 의미라고 한다. 찰 刹은 범어 刹多罗 산스크리트 क्षेत्र (kṣetra, “land, domain”)에서 온 말로, 역시 절집을 의미한다. (참고로 내가 곧잘 사용하는 '절집'이란 표현이 불교를 낮추는 것이란 시각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당우'나 '전'이란 한자를 쓰면 높임이 된다는 시각에는 반대한다. 그러고 '집'이란 '짓다'로 표현되는 언어의 아름다운 원형이다.) 걷다 보면 만나는 표지판 등에는札所 (찰소, ふだしょ )라고 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