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깨어진 유리창에

우도에서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3. 6. 23. 13:36

섬마을을 급하게 돌아 나온 

갯바람이 잠시 숨결 고르듯

나의 그리움도 그러하리

감물 맛이 묻어나는 우물 언저리

당산목에 걸려있는 가오리 연은 꽁지를 잃어

따스한 겨울비 한 자락으로 잊혀지리니

행여 청각 향 썰물 속으로 밀려나

그대에게 가는 길 아득해지면

햇살아래 맑은 깻돌로 드러난

아, 언제고 너의 마당으로

맨발로 뛰어들던 나는

못내 열일곱의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