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을 급하게 돌아 나온
갯바람이 잠시 숨결 고르듯
나의 그리움도 그러하리
감물 맛이 묻어나는 우물 언저리
당산목에 걸려있는 가오리 연은 꽁지를 잃어
따스한 겨울비 한 자락으로 잊혀지리니
행여 청각 향 썰물 속으로 밀려나
그대에게 가는 길 아득해지면
햇살아래 맑은 깻돌로 드러난
아, 언제고 너의 마당으로
맨발로 뛰어들던 나는
못내 열일곱의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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