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강원도 고성의 건봉사 능파교를 찾았습니다. 무지개 다리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구요. 한 모임에서 만난 지인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이곳까지 오는 일은 없었겠지요. 세상은 그 존재로서가 아니라 관계로서 의미를 갖나봅니다. 덕분에 내 가슴 속에 다리 하나 놓입니다. 바로 인근에 더 이쁜 무지개 다리를 놓치지 않음은 인연이겠지요. 육송정 홍교도 아름다운 자태를 뽑냅니다. 무언가를 이어준다는 것은 세상의 큰 공덕일 겁니다. 피안으로 건네다주는. 그 자체가 반야용선일지 모릅니다. 절집을 내려오는 소로에 이름없는 다리가 애잔합니다. 이름모를 석공의 솜씨일지나 조그만 돌팍에서도 따스함이 묻어납니다. 손자를 데불고 절집을 오르던 할머니의 흰고무신이 겨울볕 아래 눈부실 듯 합니다. 크다고 큰 공덕의 다리가 아니듯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