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미륵을 찾아서

고성 건봉사의 능파교를 찾아가는 길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6. 1. 15. 22:00

지난주 강원도 고성의 건봉사 능파교를 찾았습니다.
무지개 다리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구요.
한 모임에서 만난 지인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이곳까지 오는 일은 없었겠지요.
세상은 그 존재로서가 아니라 관계로서 의미를 갖나봅니다. 
 
덕분에 내 가슴 속에 다리 하나 놓입니다. 
 
바로 인근에 더 이쁜 무지개 다리를 놓치지 않음은 인연이겠지요.

육송정 홍교도 아름다운 자태를 뽑냅니다.
무언가를 이어준다는 것은 세상의 큰 공덕일 겁니다.
피안으로 건네다주는. 그 자체가 반야용선일지 모릅니다.  
 
절집을 내려오는 소로에 이름없는 다리가 애잔합니다.
이름모를 석공의 솜씨일지나 조그만 돌팍에서도 따스함이 묻어납니다.
손자를 데불고 절집을 오르던 할머니의 흰고무신이 겨울볕 아래 눈부실 듯 합니다.
크다고 큰 공덕의 다리가 아니듯 작다고 작은 공덕이 아니겠지요.
마음의 무게는  태양 아래 다를 게 없으니까요. 
 
참, 건봉사에는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한 때 조선의 4대 사찰이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일주문과 능파교만이 예전의 모습으로 있습니다.



<건봉사 능파교>


<육송정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