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가 너무 가까이 있는 것들에게는 소홀한 법이다.
봉천동 마애불을 곁에 두고도 찾지 않음은 그러한 소이일 것이다.
연꽃대좌에 연봉오리를 들고 앉았으니 멀리 서쪽에서 오실 부처를 그리는 마음일 지 모른다.
그러나 저러나 왜 이 골짝에 미륵을 새겼을까?
조금 위쪽의 약수터 바위는 신기 줄줄이 흐르는 굿당이 있었을 지 모르는 일이다.
관악산 마사토가 습한 기운이 깃든 곳에 촛불 신당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던 적이 수 해 전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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