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시코쿠 오헨로 순례길

시코쿠 오헨로길 20 - 시코쿠의 땅끝 마을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3. 4. 8. 13:42

2019년에 미처 밟지 못한 시코쿠 남쪽의 절집들을 찾아 나섰다. 2023년, 3월.

36번 절집에서 50여킬로에, 다시 90여 km 정도의 절집간의 거리를 두고 있기에 2019년에는 건너뛴 절집들이다. 

고치에서 36번 절집 청룡사에서 시작하여 길을 이어본다. 시즌2인 셈이다. 내게는.

노숙은 일상이다.
홍법대사님처럼 다리아래 거처를 마련해보고.
굴을 지나서. 처음 터널이 생겼을 때 마을 사람들이 그랬다고 한다. "터널이란 들어가는 입구는 커다란데, 나오는 곳은 아주 작은 것이라고."
해변에 짐을 부리고 노숙을 한다. 아침햇살에 마시는 홍차 한 잔의 여유가 좋다.
여기가 땅끝이다. 저 분위기는 뉴질랜드 북섬의 끝단 케이프 렝아에서도 느꼈지만 태평양의 느낌은 좀 다르다. 등대 하나 쯤은 있어주어야 한다. 곶이라면.
아, 금강복사! 여길 오려고 시코쿠를 다시 왔다.
절집이야 진언종의 배치에 따라 거기가 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