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모스가 주연한 시리즈물 Top of the Lake 시즌1은 뉴질랜드의 글레노키에서 촬영되었다.
영화의 내용으로 보아 추억을 소환할 것은 아니겠지만, 나의 기억은 소환된다.
나름 유럽문화권이라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어느 정도 탈피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 영화는 세상의 어디에서나 약한 자는, 특히 여성에게, 폭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이 남성에 의한 여성에로의 폭력이든 남성대 남성의 폭력이든.
권력이든 금력이든 그런 외피를 띄었을 때가 가장 무서운 법이리라.
담담하게 상처를 일깨우는, 감독의 시선은 끈기있다. 눈물이나 회한은 거세되었다.
복수보다는 현실의 (오늘 지금 여기 우리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려는 노력.....그것이 중요하니까.
오늘 우리에게 남은 의미의 축으로만 영화는 얘기한다.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중력의 법칙같은 삶의 흐름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벌써 5년을 훌쩍 건너뛴 지금, 그곳의 풍광은 그립다 못해 아련하다.
아침녘의 쌀쌀한 날씨의 느낌은 썬득했다. 지금도.
시리즈를 보는 내내 나의 기억은 그곳에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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