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그람시 옥중수고 - '재수 없게도' 노동자는 여전히 인간이며......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8. 15. 00:53

안토니오 그람시, 옥중수고


제3장 포드주의와 미국주의


유럽에서는 미국주의와 포드주의의 몇몇 측면들을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를

낡은 금권정치적 계층이 주도하였는데,

이 계층은 화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화해시키고 싶어했던 것이다.

곧, 유럽의 낡고 시대착오적인 인구학적 사회구조와,

생산과 노동방법의 초현대적 형태-미국의 가장 진보된 부분인 포드의 기업이 제공한 형태-를 화해시키고자 했다. (337쪽)



'합리적인 인구학적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곧, 생산체계에 어떠한 긴요한 기능도 하지 않는, 곧 순전히 기생적인 계급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뜻한다.

...과거의 역사는 다량의 수동적인 침전물을 남겼는데,

이 침전물은 문관요원과 지식인, 성직자와 지주, 해적적인 상업과 직업군인들의

포화와 화석화 현상으로 형성되었다.  (338쪽)


(땅으로의 복귀라고 일컬어지는 농민에 대한 착취에 기초한 비생산적인 중.소도시와 더불어)

절대적 기생주의의 또 다른 원천은 언제나 국가행정이었다. (341쪽)


미국은.....운송과 교역의 경제적 기능은 생산에 진정으로 부수되는 활동 수준까지 계속해서 감소시킬 수 있었다.

실제에서 이러한 활동은 생산활동 자체로 흡수하고자 하는 사고도 생겼다....

(포드사가) 생산물의 수송과 분배를 직접 경영하므로써 이룰 수 있었던 절약을 생각해보라. (343쪽)


이러한 예비적인 조건이 이미 역사의 진화로 인하여 합리적으로 존재하였기 때문에,

강제(노동계급의 파괴)와 설득 (고임금, 다양한 사회적 급여, 이데올로기적 정치적 선전)을 기술적으로 결합시켜

생산과 노동을 합리화하고, 보다 쉽게 모든 국민생활을 생산을 축으로 하여 편성하였다.  (343쪽)

...미국에서는 합리화로 인하여

새로운 작업과 생산과정에 어울리는 새로운 유형의 인간을 양성할 필요가 생겼다. (343쪽)


레프 다비도비치 (트로츠키)로 인하여 대표되는 경향의...본질적 내용은

국민적 생활 속에서 공업과 공업적 방식에 우위를 두기 위한,

그리고 외부로부터 부과된 강제를 통해 생산에서의 규율과 질서의 성숙을 가속화시키고자 한,

그리고 관습을 작업의 요구에 적응시키고자 한 '지나치게' 단호한-따라서 합리화되지 못한-의지이다. (362쪽)


레프 다비도비치가 미국주의에 대한 관심. 그는 글을 썼고, 생활양식과 문학을 연구하였다.

이러한 활동들은 보기보다는 훨씬 더 서로 연관된 활동인데,

왜냐하면 새로운 작업방식은 특정의 생활양식, 생활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특정한 양식과 뗄려야 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363쪽)

...미국적인 현상이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속도와 목적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유형의 노동자와 인간을 창출하고자 한 지금까지의 가장 거대한 노력인데도 말이다. (364쪽)


적어도 테일러의 '훈련된 원순이'라는 말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 (미국의 기업가들)은 '훈련된 원숭이'란 단지 말에 지나지 않으며 '재수없게도' 노동자는 여전히 인간이며...


새로운 (미국 기업가들의 '청교도적인' 노력의) 산업주의는 바로 이러한 휴머니즘과 싸우는 것이다...

노동자글이 새로운 생산방식으로 인하여 소진되어 물리적으로 붕괴하지 않게끔 하는

특정한 심리.신체적 균형을 작업외부에서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졌을 뿐이다.

그러나 균형이 외부로부터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자신이 제기할 때,

새로운 형태의 사회가 적절하고 독자적인 방식을 통해 제기할 때,

그 때에는 그 균형도 내재화될 수 있다. (3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