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마르탱 게르의 귀향 - 16세기, 해결할 수 없는 불확실성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8. 4. 19:52

마르탱 게르의 귀향,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 지식의 풍경


그것은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궁핍의 증거였다" (43쪽)

비범한 분쟁은 때로 일상의 물결 속에 감추어져 있는 동기와 가치를 드러내 주기 때문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세 명의 젊은 촌사람들의 모험이

그 이웃들의 더 일반적인 경험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을

그리고 한 사기꾼의 거짓말이 개인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더 일반적인 방식들과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7쪽)

...그에 더하여...농민들의 운명과 부유한 식자층의 운명이 드문 일치가 왜 여기에 있는지를 보여 주고자 한다. (18쪽)


마르탱은 아버지로부터 약간의 곡식을 훔쳤다.

...어쨌던 절도는 바스크 법에 따르면, 특히 가정 내에서 일어났을 경우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었다.

...판사에 따르면..."그들은 절도가 타락한 영혼과 저속하고 비천한 마음의 소행이라고 믿었다.

그것은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궁핍의 증거였다" (43쪽)


실제적 이해 때문에 그녀 (베르뜨랑드)는 아들과 언젠가는 아들이 상속받게 될 것에서 떠나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도도한 자의식을 지니고 있었고 평판을 의식했다. (56쪽)

...단지 짧은 기간 동안 성 정체성을 체험한 젊은 여성으로서의 시기와,

남편이 자신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아마도 두려워했고 결국은 자신을 버린 결혼 생활을 지나,

베르뜨랑드는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올 남편이자 연인을 꿈꾸었다. (57쪽)


팡세트 (아르노 뒤 틸)는 매우 영리해서 마술을 쓴다는 의심을 받기 시작하였는데,

그러한 의심이 늙은 노파가 아니라 20대 초반의 사교적인 젊은이에 대한 것일 때에는 거의 칭찬에 가까운 것이었다. (61쪽)

...(두 젊은이(마르땡과 팡세트)가 서로 만났다고 추정해보면) 그들은 서로 닮았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들은 그것을 발견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렇다고 듣게 되는데,

왜냐하면 16세기의 촌락민들은 거울(거울은 농민 가정에서 찾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을 자주 봄으로써

자신들의 얼굴의 형상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63쪽)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그가 돌아오기를 바랐다. 아마도 그것은 양면적인 감정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고향에 돌아오는 사람들은

늘 사람들이 품고 있던 어떤 희망을 깨뜨리고 세력관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이었다. (69쪽)

...아르티가의 모든 아내들이 동의하는 것처럼 "아내에 대한 남편의 손길"을 착각할 수는 없다.

명백한 동의에 의해서든 얌묵적인 동의에 의해서든,

그녀는 그가 남편이 되는 것을 도와주었다. (70쪽)

...그것은 18년 전 자신의 결혼처럼 다른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 것도,

자신의 어머니와 피에르 게르의 결혼처럼 관습에 따라 이루어진 것도 아닌,

창안된 결혼이었다. (70쪽)

...새 마르탱과 베르뜨랑드가 "진정한 부부"로서 함께 살고 있는 동안

프로테스탄트 메시지는 그들에게 어떤 희망을 주었을까?

그것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오직 신에게만 할 수 있고 어떤 인간 중개자에게도 알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77쪽)


양쪽 모두 농촌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저자는 잠시 동안 고향을 떠나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재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려는 젊은 세대의 소망에 더 큰 중요성을 부여했다.

반면 후자는 연장자들의 결정과 가족 행동 내의 장기적인 연속성을 더 중요시했다. (85쪽)


그러나 사진도 없고 초상화도 더물고, ...지문날인도 신분증도, 출생증명서도 없고,

그나마 교구기록이 있다해도 여전히 일정치 않았던 시대에

어떻게 개인의 정체를 의심의 여지 없이 확고히 밝힐 수 있겠는가? (94쪽)


그의 딸 베르나르드-이제는 베르나르드 뒤 틸-가 그의 포괄 유산 상속자가 되었다.

...그는 교수대로 올라가는 사다리에서조차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남자에게

베르뜨랑드를 가혹하게 대하지 말라고 설교했다. (133쪽)


그리고 판사 코라스는 이후 베르뜨랑드와의 재결합이 행복한 것이었는지에 대해

아무런 암시도 주지 않는다. (156쪽)

...코라스가 "하층민들 사이의 비극"을 구상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새 사람이 된 농부 (마르탱 게르가 된 아르노)와 자신을 어느 정도 동일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아르노 뒤 틸은 일종의 영웅, 나무의족의 몰인정한 남편보다 더 진정한 마르탱 게르가 된다.

그의 사기 행위보다는 그의 정체가 드러났다는 것이 더 비극인 것이다. (158쪽)


한 때 코라스의 제자였던 툴루즈의 고등법원 판사 제로 드 메나르에게 <법률의 중요하고 독특한 문제들>을 이루는 것은

베르나르드 뒤 틸의 적출 여부와 사형 선고를 받은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할 (아르노와 베르뜨랑제 사이에서 태어난 딸의) 권리였다. (161쪽)

...몽테뉴는 진실을 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인간 이성이 얼마나 불확실한 도구인지를 강조한다.

"진실과 거짓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우리는 하나의 눈으로 그것을 바라본다."

...몽테뉴는 마녀에 대한 화형 선고처럼 돌이킬 수 없는 결정들이 증거가 빈약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람을 (재판을 통한 사형선고로) 죽이는 데는 명료함과 명확함이 요구된다.

그는 "절름발이 여인과 동침해 보지 않은 자는 비너스의 완벽한 기쁨을 알지 못한다"는 이탈리아 속담을 인용한다. (166쪽)

...코라스는 자신이 사기꾼을 찾아냈다고 믿었다.

그러나 (코라스의 저서) <잊을 수 없는 판결>의 중심에는

몽테뉴의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해결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있다. (1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