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한 세기 이상 감소하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 것이다.
...그 후 400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한 인구와 비교해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느꼈던 몰락의 위기감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4장 위기에 처한 문명 125쪽)
...크기가 주는 인상은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지만,
사람들이 급격한 변화의 느낌을 전통적인 질서와 가정들에 대한 불온한 도전으로 여겼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400년대 말부터 1600년 사이 1백년 남짓한 기간동안
곡물가격이 거의 4배 오른 것이다.
...게다가 가난한 이들이 덜 밀집되고 흐릿한 배경으로 머무는 경향이 있던 시골보다는
번성하던 도시에서 가난은 더 두드러졌다.
그 결과 거지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4장 126쪽)
1492년...크리스토프 콜럼버스의 항해는 ...15세기 동안 이루어진 포르투갈의 팽창에 더욱 직접적인 기원을 둔
'밖으로 향한 확장'이라는 더욱 큰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4장 130쪽)
...그러나 경제적 삶 전반의 가속화 속도와 연관되어 있던 해외 제국들의 확장 역시
17세기 중반의 위기감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 위기에는 1600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인구와 경제가 이 위기의 핵심적인 배경이었다. (4장 131쪽)
영토에 의해 규정된 중앙집권 국가라는 개념이 구체화되기 시작하고,
거기에 증가하는 전쟁의 비용과 파괴력이 더해지면서
정부와 신민 사이뿐 아니라 국가들 사이에서도 긴장이 악화되었다. (4장 143쪽)
그러므로 마녀사냥은 위기에 빠진 한 문화의 징조이자
그에 가장 걸맞은 상징이었다.
이렇게 희생양을 찾으려는 것은 사람들을 예언자와 메시아 신앙과 주술로 이끌어간 도피성과도 연관된 것으로 (4장 151쪽)
(골동품 연구가들과 같이 자연계의 소우주를 한 곳에 모아 놓으려는 수집충동처럼......)
회의와 자기학대로 분열된 유럽에
다시 질서를 세울 방법이 여기에 있었다.
모든 정보와 모든 물질적 실제를 이해할 수 있다면
다툼과 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4장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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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외교 구조가 생겨...그러나 종교적 열정보다는 국가의 이익이 전쟁의 동기가 됨에 따라
30년전쟁에서 현저했던 무자비한 잔인성이 누그러졌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5장 르네상스의 마지막 날들, 173쪽)
르네상스의 종말을 측정하는 척도를 두 가지 골라라 한다면.
이 시기 동안뿐 아니라 태고적부터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왔던 그 두 가지 오래된 가정들의 쇠퇴일 것이다.
사람의 가장 훌륭하고 용맹스러운 상태를 보여주는 것은 전쟁이라는 가정과,
공적인 정책을 가장 잘 결정하는 방법은 초자연적인 통찰을 통하는 것이라는 가정 말이다.
한층 더 강력하게 표현하자면,
르네상스의 응집력을 해체한 두 가지 주요동력은 30년전쟁과 과학혁명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5장, 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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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표현하는 방식에 일어난 변화...영웅주의 가치에 회의를 던지고...
그런 그림들은 전투를, 굳이 세속적인 일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쨌거나 특별한 가치나 명성을 특징으로 하지 않는 하나의 사건으로 바꿔 놓았다. (6장 예술, 예언 그리고 르네상스의 종말, 240쪽)
한때는 사회 전체가 예시와 계시적 비젼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이제는 예언의 약속을 통해 어려운 세상에서 확실성을 찾으려고 하는 보통사람만 남은 것이다.
...이렇듯 공적인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만연한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의존에서 전례없이 등을 돌려버닌 것이 (6장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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