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역사의 풍경 Ch. 7 마음을 소유한 분자 Ch. 8 역사가의 눈으로 보기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7. 21. 19:33

Ch. 7 마음을 소유한 분자


이른바 '순수과학'은 자기성찰과 피드백을 할 수 있고, 정보를 교환하는 실체인 '인간'을 다루지 않는다.

......자기인식이란, 한 개체로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므로써,

특정하게 반응하며 다른 개체와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을 말한다. (169쪽)


역사는 동시대인에게는 중요하지 않아 보였지만

후대에 중요하게 된 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인물들이 역사가에게 중요하게 된 것은,

모종의 경로를 통해 어떤 구조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181쪽)

......역사가가 특정 개인을 대중과 구별하는 민감한 순간이 적어도 하나는 존재한다.

여기서 민감한 순간이란, 경로의 시점에 생긴 작은 변동이

종점에서 큰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순간을 말한다. (182쪽)

......대개 인물이 주목받아 명성이 생기는 상황은

소위 기회의 창 windows of opportunity의 존재여부와 연관되어 있다. (184쪽)


역사가는 도덕적 심판으로부터 홀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을 수 있고, 또는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은

진실을 부정하는 비현실적인 생각이다.

이것은 관찰을 평가에서 분리하는 것이며,

따라서 역사에는 절대 객관이 있을 수 없다는 자신들의 지적과도 대립되는 것이다.  (193쪽)


Ch. 8 역사가의 눈으로 보기


(풍경은) 땅과 사회를 명료하게, 다시 말해 측정과 조작이 가능하게 만들어야만

비로소 정부는 권위를 강제하고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정부가 어쩔 수 없이 현존하는 것에 자신의 권리를 맞출 수 밖에 없는 장소도

아직 상당수 남아있다.....(200쪽)

과거와 관련한 역사가의 위치는 사실 영토와 사회에 대한 국가의 위치와 유사할 지 모르겠다.

역사가 역시 과거의 '지도'를 그리는 과정에서....현재와 미래에게 과거를 이해시키려는 목적으로

특수성을 억압하고 명료함에 우위를 둔다.

국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결과는 제약인 동시에 해방이다.

우리는 과거를 자유롭게 하면서 과거를 억압한다. (202쪽)

역사가는 과거를 명료하게 만들지만,

그럼으로써 과거를 도망이나 배상, 항소도 불가능한 감옥에 감금한다. (204쪽)


역사가의 사유목적이

역사가들 사이에서, 그 다음은 사회 내에서, 그리고 억압과 해방이란 양극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219쪽)


우리가 매일 억압과 해방의 긴장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카스파르 다비드 프레드리히의 그림. 안개바다의 방랑자의 뒷모습처럼)

과거와 미래 중 어느 쪽을 향해 있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그리고 우리가)

지혜와 성숙, 삶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사랑으로 가득한 삶이 그 쪽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