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낡은 카메라

나의 카메라 이야기 17 : Canon EOS 5 필름카메라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7. 22. 10:46

이것도 필름 카메라라고 이제는 뒷방 신세다.

개인적으로는 사진을 해 보겠답시고 장만한 카메라이다.

대륙의 실수란 말이 요즘에 유행하는 말이지만,

이 카메라는 캐논의 실수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기능은 부족함이 없었으나,

나의 경우에는 쨍함이 부족하다고 느껴 시종 불만인 카메라였다.

해서 늘 니콘을 넘보곤 했다.

쨍함은 샤프니스나 커스터마이징을 조정하면 얻어질 터이지만....그런 조작은 게으른 자에게는 사치이다.

필름 대충 넣으면 차르륵하고 알아서 감아주고,

다 찍으면 알아서 되감아주고,

자동으로 찍으면 대강 좋은 사진도 맹글어주고,

수동 모드 놓으면 심도도 살려주어 뽀샤시 하고......

 

현재 기계식 카메라의 시세에 비하면 중고시세가 너무 떨어져 있다. 5만원대......보다 아래일 정도이다.

렌즈를 사 두었다면 중고시세는 건졌을 것이다만.

그것이 전자식 카메라의 한계일 것이다. 부속 고장 나면 사망선고를 내려야 하는.

밧데리 알 구하기도 어렵고.

 

그래도 내장전지에 의해 날짜는 정확히 기록하고 있는 녀석이 기특하다.

게으른 자의 수동카메라 캐논 5Q. (Q 모델은 필름에 날짜를 기록할 수 있는 모델이다.)

오래된 사진의 날짜는 의외로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