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

터키의 엉겅퀴 - 가시로 마음공부의 경계를 삼다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5. 6. 7. 21:17
내 나라에도 엉겅퀴가 여전하게 피었겠지요. 유월 초이긴 해도.
꽃술을 담그거나 뿌리술을 담그던 젊은 날이 떠오릅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뭐라 말을 못합니다. 
 
터키 앙카라  인근의 한 시골길에서
가시가 성성한 엉겅퀴를 봅니다.
토종 엉겅퀴는 가시가 없기에, 브리태니커 상표가 시종 궁금했습니다만,  여기서 답을 얻습니다. 
 
브리태니커는 왜 저 꽃술을 자기들의 표상으로 삼았을까요? 아름다운 꽃과 가시는 장미의 그것보다 매혹적이긴 합니다. 아름다운 것들엔  모두 범접키  어려운  치명적인  고통이 함께 합니다. 
 
늘 깨어있고자,
스스로의  가시로 마음공부의 경계를 삼았던,
저 꽃대, 
 
나는 어쩌면 항상 그리움의 도화지  위를 걷고싶습니다.
스스로의 가시로도 상처가 되어 늘상  떠남을 꿈꾸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