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에는 우물이 없었다. 대신 집에서 쉰 발자욱 채 안 되는 쯤에 새미골이 있긴 했다.정지간 앞 세수간에는 새미에서 길어온 물을 받아두는 물확이 있었다.바닥은 돌가루(시멘트)로 덮어 두었으나 철망 녹이 스며 나와 불그스럼한 곳이 많았다.마침 깜정 돌도마를 두어 빨래나 음식손질을 할 수 있기도 하였다. 외할머니의 얘기는 그 우물과 정지간에 대한 이야기였을라나?마을 뒷산에는 시루봉 큰 바위가 있어 장수가 태어남직한 때문이었을라나? 착하고 (그래서) 가난한 늙은 부부가 오랜 축원 끝에 애기를 얻었다.애기가 태어나던 밤, 뒤산에는 말울음 소리가 들렸다고도 한다.이놈이 글쎄 태어나자 말자 어깻죽지에 날개가 돋아 방안을 날아다니던 것이었다.부모로서는 장군이 되어 나라를 뒤집을 이 애기가 겁도 났을 것이긴 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