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방류하고자 하는 원전 오염수는 '기술적'으로 안전하다. 이는 우리가 아는 지식의 범위 안에서-그리고 그 범위라는 한계 안에서- 그러하다. 현재의 기술수준에서 위험하다고 알려진 물질의 소멸 혹은 분리, 중화가 아니라 단순히 희석시켰으므로. (희석이 현시점의 기술수준으로 '기술적'으로 안전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이 '기술적'인 안전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안전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기술적'인 안전이란 어쩔 수 없는 상태나 국면에서의 선택지이지 무제한적이고 절대적인 (기나긴 시간과정에서 또 인류진화의 과정에서의) 안전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무너질 수 없다는 건물도 무너지고, 튼튼하게 지었다는 다리도 자빠지며, 인간의 모든 공학적 행위의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사고를-지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