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달 길러 가는 철둑길
갈매기 날개짓 울음 퍼덕이는 건널목
보안등 불빛같은 벚꽃 가지 한 다발 뒤편으로
철조망 붉은 가시철
담장 너머가 밝다
돌블록같은 손바닥 짚어 짚어
경화동 2가 파출소 무기고 담벼락을 끼고
방석집 술청을 거쳐온 사내들 등짝들이 흘러들면
밤 갈매기 더욱 끼루룩거린다.
집을 잃은 사내들을 기다리는
밥을 짓는 두레박 소리
술자욱 눈물자욱 떨구어진 작업화를 비켜두고
새 순 새 잎으로 돋아나는
한 봄 날의 시간들, 자라날 것들은 모두
밤을 다투어 나오나니,
정지간 깜빡잠으로 오는 새벽
화차 고동에 묻어오는
명자꽃 붉은 엄마의 꿈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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