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단상 (10) - 방글라데시에서 철을 얻는 방법 2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2. 7. 19. 18:34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일이 가끔은 이러저러한 변수들로 인하여 당연하지 않아 지는 곳이 있다.

방글라데시가 그렇다.

2년 넘게 기다렸던 사업부지 내부의 예전 초등학교?를 철거하는 작업이다.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창문에 드리웠던 창살이거나 방풍막은 당연히 눈에 보이는 것이겠지만,

옥상의 콘크리트 내부에 들어갔던 철근도 포함된다. 

지금의 저 햄머질 장면은 콘크리트를 떨어내고 옥상의 철근을 노출시키는 작업이다. 

뒤편의 건물 옥상은 이미 떨어내었다.

벽돌도 허투로 버리지 않는다. 어딘가 다른 곳에 쓰임새가 있기 때문이리라.

 

(참고로 방글라데시에는 약 10,000개의 가마에서 230억 개의 벽돌을 구워내고 있다고 한다. 대기오염의 한 주범일 것이다.)

 

그대에게 시간이 허락한다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한 두 사람의 망치질로 건물을 부술 일이다.

이는 그들의 수고로운 육체노동을 통하여 얻게 될 철근값보다 싸게 먹히는 인건비로부터 시작하여,

시간이 돈이 아닌 곳에서 - 신이 주신 시간을 인간이 돈으로 값을 매겨서는 아니 될 터 - 가능한 방법이다.

무언가 장비를 동원한다면 - 장비가 없기도 하려니와 강물길과 도로 사정으로 이곳까지 가져오는 것도 쉽지 않다 -

그러한 장비를 움직이는 데는 또 다른 고급? 인력과 장비 동원과 운전 비용이 들어간다. 

 

우리가 살아오며 알았던 것이 늘 상식도 아니거니와 어디든 적용되는 법칙도 아니다.

그냥 우리가 살았던 그 시간의 곳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일하는 방식일 뿐이다.

 

옳다거나 맞다고 하는 것은 다른 곳의 때에서는 편견일지니.

 

한달 여 뒤의 모습이다. 철은 철대로, 벽돌은 벽돌대로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