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1월 1일이 휴무일과 겹쳐 짬을 낼 수 있었다.
방글라데시 2대 해변이라는 쿠아카타 해변,
자기들 말로는 3km 폭에 16km길이라는데....믿어야지 믿기진 않지만.
Kua는 우물이란 뜻이고, Kata는 땅을 판다는 뜻이다.
Kuakata는 다른 이름으로 Shagor Konna ( the Daughter of Sea ) 바다의 따님으로 불리운다.
여기서는 일몰과 일출을 동일 수평선의 동과 서에서 볼 수 있으니 어쩌면 복 받은 땅일 것이다.
갯가 마을이다.
생선을 꾸덕꾸덕 말리는 풍광이 이채롭다.
지는 해를 본다.
그래도 역시 일몰은 야자수지.
어딘들 떨어지는 태양이 없겠냐만, 야자수 아래로 떨어지는 태양은 쉽지 않다.
강아지 한 마리, 고깃배 한 척이면 지는 해라도 좋으리.
아듀 2021!
새벽 5시30분에 일어났다.
호텔 뜰에서 밤새 쿵작거리던 축제의 밤에 잠을 설쳤다. 소음공해에 둔감한 나라.
해변으로 나선다. 아, 이 행렬이란!
해 뜨는 곳 동녘을 향해 가는 사람들,
오토바이와 삼발이 자동차와 그냥 뚜벅이로 걷는 이들.....
Kuakata 해변을 지나 동쪽, 강 어귀 Gangamati 해변끝까지 간다. 얼추 1시간.....
부지런한 어부 부부가 그물을 빨래방망이질을 하고 있다.
처음보는 풍경도 풍경이려니와
새벽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광에 숙연해진다.
우리가 새해 첫 해를 보는 이유는 이런 데에 있을 것이다.
눈썹달 아래 노동으로 시작하는, 삶으로 태양을 맞는 사람들......
길은 멀다. 계속 가야하나 보다.
조금씩 밝아지며,
수생나무들의 등걸이 나타난다. 망그로브 숲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아, 2022!
태양은 진작에 떠 올랐건만 구름 속에 가리었다. 이제 잠시 모습을 보여준다.
해를 맞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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