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자세치 않다.
다카엔 분명 주소가 있었지만 여기 남녁의 주소는 한국식으로는 OO 부락 쯤이다.
있긴 하나 상세주소는 번지수가 없는 불명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인근 항구 (아마도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는 모양이다)에 와있다고 전화가 왕왕 오곤했다.
주소라고는 그냥 인근의 큰 관공서 대문을 먼저 적고,
다시 그 관공서 대문에서 보이는 은행 건물 (간판이 있다)을 들먹인다.
(택배직원의 연락이 와야 하니 전화번호는 그래서 필수이다.)
어려운 영어 이름 (명색이 복합건물이라는)이 건물에 있긴하지만 그것은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이름이기에
외부인(택배기사)에게는 그냥 1층에 은행이 있는 건물이라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택배기사는 근처에 배송할 물품을 늘어놓아 좌판처럼 깔아놓고는
물건을 받을 사람에게 일일이 전화를 건다.
(아침에 문자가 오긴 한다. 오늘 배송이 있고 물건값이 얼마라는.
그러나 배송시각은 엿쟁이 마음대로이다. 어딘가에서 출발한다면 도착 시각이 있기에 얼추 맞추어진 시각이 있긴 하다.)
특이한 것은 현찰 박치기가 있다는 것이다. 카드 결제나 송금 등이 가능하긴 하다.
현찰 박치기는 물건을 받을 때 주문한 것이 맞는 것인지를 확인하고
물건값과 배송비 (우리 돈으로 500원 정도이다. 버스로 다카에서 10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까지)를 `
현찰 박치기한다. 합배송이란 것은 없다. 같은 판매자의 동일 물건을 2개 살 때, 배송비도 각각 계산한다.
(일테면 참치 캔을 2개 사도 배송비가 각각이다.)
물론 그 자리에서 수취를 거절할 수도 있다.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야.
종종 웹에 걸린 물건과 다른 물건이 오거나 짝퉁이 오는 이유로.
현찰 박치기의 아름다움이란.
'짧은 여행의 기록 > 방글라데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글라데시 단상 9 - 아름다움이란 (0) | 2022.01.02 |
---|---|
방글라데시 단상 8 - Kuakata 해변에서 새해맞이 (0) | 2022.01.02 |
방글라데시 단상 6 - 투표, 모순과 현실을 가리는 기제 (0) | 2021.12.26 |
방글라데시 단상 5 - 방글라데시에서 철을 얻는 방법 (0) | 2021.12.12 |
방글라데시 단상 4 - 후발 근대화와 산업화의 문제 (0) | 2021.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