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단상 6 - 투표, 모순과 현실을 가리는 기제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1. 12. 26. 17:20

벵골어는 흔히 빨랫줄 글자라고 불리운다.

듣기로는 켈리그라피 같은 대나무 펜으로 글자를 쓰게 되면 나오는 모양이라는데.

그 글자가 그 글자 같은 느낌은 이방인인 탓인지 모르겠다.

여튼, 문맹률이 높다는 것만은 사실은 듯하다.

조사마다 다른 결과를 보여주지만 50~70%까지 문맹으로 보인다.

해서 저 투표 선전판은 사람의 얼굴과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자세히 보면 해바라기도 보이고, 확성기도 보이고, 집권당의 전통 배도 보인다.

닭이나 다른 그림도 보인다.

 

출마자에 여성이 많이 보이는 것은 여성 할당률 때문이라는데.

실제 집 밖에서 여성을 보기 힘든 구조인데, 

여성 할당률은 무언가 많이 어색하다. 이방인에게는.

실제의 현상과 투표로 보이는 외적인 모양새는 닮아있지 않다. 우리도 그러하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다고 하더라도.

 

사실 현지의 대기오염보다 하늘이 맑아 보인다. 사진을 믿으면 안된다는 명확한 실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