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다카에서 물경 10시간 이상 걸리는 이 곳, Patuakali의 남쪽 끝단 Kuakata입니다.
절집이 있다기에 참새 방앗간 마냥 둘러봅니다.
본당은 가려면 신발을 벗고 가야 합니다. 멋모르고 성큼성큼 나섰다가 한 소리 듣고는 다시 돌아와 신발을 벗어둡니다.
세속의 티끌과 경내의 경계가 뚜렷해지는 모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네 절집처럼 누군가 비를 들고 절집 마당을 치운 듯한 모양새는 아닙니다. 그저 무슬림 식의 종교 예절의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당, 부처님을 모셨기에 대웅전으로 불러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만, 입구에는 아라한 한 분이 서 계십니다.
훤칠한 키에 부채를 들고 다른 손에는 염주와 지팡이가 있습니다. 이름판에는 Shivali Arahan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인물님은 한 인물님 하십니다. 기둥의 저 벌새는 가루다는 아닌 듯 합니다.
이 분을 지나면 본당이 나옵니다.
혹여 남방불교의 본당을 보고 싶어 갔더랬는데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는 못합니다. 저 뒷편의 탱화라면 탱화라고 할 널그림에는 보리수일터인데, 절집 뒤편의 보리수는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래서 인연은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지는가봅니다.
건너편의 또다른 당우에도 연꽃 좌대 위에 부처님 한 분이 모셔져 있습니다. 본당 부처님보다 오히려 금박을 덜 입혀 뵙기가 나아 보이고 격의의 거리가 가차움을 압니다. 하나, 당우의 출입문은 잠겼고 스님인지 아닌지 한 사내는 한가로이 누워있습니다. 걷어둔 모기장이 저 곳에서 숙식을 하고 있음을 알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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