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남단 마을 Kua Kuta를 다녀옵니다.
일전에 절집을 둘러 보았다지만 절집 뒤편의 신목(神木)을,
그것이 중국식의 용수(龍樹)도 아니고 보리수 나무일지는 불분명합니다,
보지 못한 터라 이 참에 제대로 보기로 합니다.
잎새의 모양은 인도 보리수와 비슷해보입니다.
그저 믿고 봅니다.
이 마을에 정착한 250년전의 초기 Rakhain이주민들은 어업을 영위하는 것도 그렇지만
우물물부터 길어야 했을 것입니다.
Kua가 바로 벵골어로 우물이란 뜻이고, Kata는 땅 혹은 땅을 파다는 뜻이라고 하니
우리 식으로는 샘골, 새미골에 해당합니다.
저 우물이 당초의 그 우물인지는 불분명합니다만, 200여년이 지난 것이라고 하니 그리 알아둘 밖에요.
지금은 우물터가 절집 경계 안쪽으로 들어와 입장료를 , 절집 입장료인 20 타카 우리돈 300원 쯤, 내고 들어가야
우물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초기 형태를 훼손하여 원형을 알 수 없게 만든 것은
국민소득 2000불 시대의 한계이자 시대의 무지일 것입니다.
그저 콘크리트로 만사 튼튼한 것이 좋다고 저리 만든 것을 보면
한국의 70년대와 다를 바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한 일일 겁니다. 원형을 복구한다고 예전의 사진을 찾느니 어쩌느니 할 때까지는.
여기에서도. 어서 눈 밝은 이가 나타나 예전의 여느날 같이
길손들이 묵을 축일 수 있는 그런 모습이길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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