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남쪽 끝 Kua Kata의 절집 구경 (2)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1. 3. 14. 18:22

방글라데시의 남단 마을 Kua Kuta를 다녀옵니다.

일전에 절집을 둘러 보았다지만 절집 뒤편의 신목(神木)을,

그것이 중국식의 용수(龍樹)도 아니고 보리수 나무일지는 불분명합니다,

보지 못한 터라 이 참에 제대로 보기로 합니다.

잎새의 모양은 인도 보리수와 비슷해보입니다. 

그저 믿고 봅니다. 

이 마을에 정착한 250년전의 초기 Rakhain이주민들은 어업을 영위하는 것도 그렇지만

우물물부터 길어야 했을 것입니다.

Kua가 바로 벵골어로 우물이란 뜻이고, Kata는 땅 혹은 땅을 파다는 뜻이라고 하니

우리 식으로는 샘골, 새미골에 해당합니다.

 

저 우물이 당초의 그 우물인지는 불분명합니다만, 200여년이 지난 것이라고 하니 그리 알아둘 밖에요.

지금은 우물터가 절집 경계 안쪽으로 들어와 입장료를 , 절집 입장료인 20 타카 우리돈 300원 쯤, 내고 들어가야

우물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초기 형태를 훼손하여 원형을 알 수 없게 만든 것은

국민소득 2000불 시대의 한계이자 시대의 무지일 것입니다.

그저 콘크리트로 만사 튼튼한 것이 좋다고 저리 만든 것을 보면

한국의 70년대와 다를 바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한 일일 겁니다. 원형을 복구한다고 예전의 사진을 찾느니 어쩌느니 할 때까지는.

여기에서도. 어서 눈 밝은 이가 나타나 예전의 여느날 같이  

길손들이 묵을 축일 수 있는 그런 모습이길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