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

창덕궁의 가을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10. 20. 21:47

가을물이 덜 올랐다.

해도 사람이 시절을 맞추지는 못하는 법이라서.

다음 주의 어떤 날을 내가 기약하지 못할 바에야

오늘 같은 날 창덕궁을 찾는다.

한 낮의 빛살 속에서

고궁의 가을은 익어간다.

노동과 유리된 삶의 거처를 위해

처절한 노동의 결과가 보여주는

"찬란한 슬픔"이 바로 그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