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토브 이야기

나의 스토브 이야기 11 라트비아 버너 Pirigus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7. 9. 2. 21:00
나의 스토브 이야기 11 
 
스웨덴 맞은 편에 있다는 Latvija산 이 Pirigus 빠나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빠나이다. 
 
석유를 넣는 연료주입구의 마개에 고무가 경화되어 압이 샐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이다.
조금 단단히 돌려 마개를 막으면  유증기를 잡을 수 있을줄 알았는데, 고무의 경화는 의외로 예민했다. 
 
기화기의 노즐의 위치는 여간한  tool로는 교체하기가 어렵다. 영국산 절곡렌치로도 쉽지 않았다.
전용공구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기화기 노즐의 위치는 틀려먹었다. 
 
저 기화기에서 유증기가 잡히질 않아 동용접을 하게 만들었다.
인동 용접봉과 동용접용 토치, 그리고 붕사까지. 가까스로 누유부를 잡았다. 
 
정작으로 문제는 non return valve  국내에서는 빠나  체크 밸브로 불리우는 볼트머리 나사가 빠지질 않는 문제였다.
결국 빠구탭, 일본말로는 히다리탭이라고 얘기하는 screw extractor를 주문하였다.
그런데 힘으로는 체크밸브 머리에 빠쿠탭을 심을 수가 없었다.
다시금 3mm롱 드릴을 주문하여 빠쿠탭을 심을 구멍을 내고서야 빠쿠탭으로 체크밸브를 덜어낼 수 있었다.
햄머드릴  작업을 잘못하면  펌핑구를  망칠 수도 있다.
롱드릴을 먼저 체크밸브 머리의 홈에 위치잡고 햄머드릴  바이스는 그런후에 거치된 위치를 흔틀지 않고 물려주어야한다. 
 
이 작업을 하느라 힘을 준 탓에 삼발이 발목하나가 떨어지고. 이 놈 발목을 납용접하고.
그 토치 불길에 연료탱크 바닥판  납땜이 녹아 바닥판 쪽으로 누유가 되었다. 
 
가까스로 납을 녹여 겨우 누유를 잡았다.  불 작업 땐 연료탱크에 물을 꽉 채우고, 바닥판 쪽으로도 젖은 휴지를 붙여 열기를 차단했어야 했다.
토치 열에 따른 압은 기화기 노즐로 빠지거나, 혹은 연료 주입구의 압력해소  아이볼트를 조금 풀어두어야한다.
바닥판 용접 작업은 다시 도전할 거리이다. 
 
기화기의 구리용접 똥은 다시 걷어내고. 결론적으로 재용접. 기화기를 충분히 달군다면 동용접 사용량은 얼마 들지 않는다.  
철물점 용접봉에는 은함량 뿐 아니라 숨겨진 카드늄도 있다니 조심조심. 
 
참으로 긴 여정이었다. 이런 저런 정비를 하기 전에 압을 걸고 물에 담그는 것이 정비의 처음이자 끝이다. 고무패킹 하나도 예민하다. 
 
연료탱크 주입구의 고무패킹 경화로 인한 압누출을 알았다면, 나머지 부품을 갈지 않아도 좋았을 수 있었다. 
 
Pirigus 빠나가 나에게 가르쳐준 교훈과 훈육이었다. 
 
그리하여 파란 불꽃과 이글거리며 낼럼이는  소리는 항상 설레임이다. 마음이야 항상 저 혼자 먼저  산들녘에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