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토브 이야기

나의 스토브 이야기 35 - Annby 747 버너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0. 4. 13. 21:17

오랜만에 버너 한 점 들입니다. 

대림의 안비 747 버너입니다. 토치가 달려있습니다.

압축된 연료를 우선 저 토치를 통하여 분무시켜 기화기를 예열합니다.

 

그러자니 압축공기의 힘으로 연료가 유체로 뿜어 나가는 노즐과 달리

노즐 내부의 스펀지 혹은 솜을 타고 압축연료가 분무되고

여기에 라이터 불을 붙여 점화를 시키게 됩니다. 

예전에 여름철 분무차의 석유내음이 확 올라옵니다.

이게 특허인 모양입니다. 단일 연료로 예열까지.

황동 특유의 섬세함이 오밀조밀한 디테일과 합쳐져 

토치라는 예열기를 만들어냅니다.

본래 연료통과 기화기만 있던 놈이라,

황동머리를 올려봅니다.

황동의 기화기 캡은 약불에서의 내연소에 약한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황동버너계의 어느 선배님께서는 

완결체가 아닌 버너는 삼가라고 했는데,

결국 출혈이 큽니다.

오링에, 펌퍼축에, 거기에다 황동머리까지......다시 돈을 쓰게 만듭니다.

PS

 

1) Annby의 뜻을 찾아보니 이 버너를 특허 등록하신 안병열이란 분의 성함에서 나온 듯 합니다.

그렇죠. 안씨 성은 Ahn, 혹은 Ann 쯤으로 쓰는데요. 아마도 후자로 선택하신 듯 합니다.

여튼 대단하다고 밖에 달리 설명할 재간이 없군요. 저리 정밀한 아름다움을 만드신 분이 계셨다는 데에 대해서는.

 

2) 토치의 속채움은 스펀지로 되어 있었다는데, 귓솜으로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따랐다.

대신에 유증기의 단속으로 인하여 torch의 불길이 끊기는 현상이 있었다.

결국 담배 필터를 넣었고, 그 양을 적당히 넣어 불을 보는데는 성공하였다.

(사진상의 토치에는 라이터돌 부분이 없습니다. 많이 아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