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버너 카페에서 조합버너를 하나 들였다.
강호의 고수님 작품이라 믿고 들인 조합버너이다.
이래저래 인연이 닿지 않는 불조절 버너 구하기가 거시기하여
대안삼아 조합버너를 들인 셈이다.
탱크는 韓國 옥스토스베아 (HAN KOOK OXTO SVEA)라고 각인되어 있다.
漢字라니.....잠시 웃을 수 밖에.
손잡이는 사제이다. 제치에는 SVEA라고 떠억하니 찍혀있는 모양인데.
그래도 그립감은 나쁘지 않다.
기화기는 어디 것인지 확인이 불가하다. Oxto Svea 250 쯤이려나.
불조절기는 전 사용자가 사용한 이력이 묻어날 정도로 사용감이 짙다.
기화기 캡은 라이언 계열의 프로스펙스 캡이 달려있다.
원래의 철캡을 잃어버리거나 혹은 라이온 계열의 캡이 좀더 불꽃의 궁합이 좋았을 터.
기화기를 분해해 보지는 않았지만 분해되지 않는다는 전 사용자의 얘기를 들었다. (그런가?)
삼발이는 로얄가문의 것이란다. 그것이 무슨 소용에 닿겠냐마는.
캠장에서의 사용은 만족스러웠다.
특히 내장 청소침이 있어 일일이 구녕을 들쑤셔주지 않아도 좋았다.
(SVEA 123의 불조절 밸브와 유사한 개념이다.
오른쪽 끝까지 돌리면 연료를 차단하고, 왼쪽 끝까지 돌리면 침이 올라와 노즐 청소를 하면서 연료가 잠시 차단되는 형식이다.
압을 걸고 뒤집어 누유를 확인한다고 한다. 간단히 사용전 점검에서는.)
화력은 예상외로 너무 좋아 (연료의 소모가 어떠한지는?) 은근히 밥을 뜸들일 때를 놓쳐 태워먹기 일쑤인 점만 빼면.
그나마 통3중 코펠이라 그렇지 알미늄이거나 티탄코펠이었음 바닥에 검정이 숱했을 것이다.
달구 한 마리 쯤이야 너끈하게 끓이지 싶다. 아주 짧은 시간에.
뭉근한 맛이 없다면 없다는 게 그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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