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토브 이야기

나의 스토브 이야기 38 - Vapalux 320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0. 6. 22. 16:26

이베이를 들락날락 하다가 결국 이 놈을 들였다.

베이퍼럭스 320 모델이다. 나름 단순한 구조와 연료탱크의 곡선미로 소위 좀 쳐주는 물건이다.

코로나 탓인가? 국내 중고거래시장에서 가격대가 조금 높게 형성되어 결국 이베이에서 들이게 되었다.

 

베이퍼럭스 320의 역사는 이렇다.

 

Bialaddin이란 회사에서 305 모델을 영국군에 납품한 바 있고 (당연 국방색으로, 나의 310 모델 보다 예전 모델이다.)

1946부터 시작된 W&B와 Aladdin Industry와의 협업으로 Bialaddin 상표로 계속된 관계는

1966년 W&B사가 알라딘에서 분리되면서 Vapalux M1 모델로 된다.

 

이후 비알라딘 320 모델은 민수용으로만 제작되었으며, 탱크의 색상은 실버 색상이다. (Silver와 Civvy는 유사하지 않은가?)

 

1980년경에 W&B는 베이퍼럭스 M1을 중단하고,

비알라딘 320 모델과 동일한 Vapalux 320 모델을 군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른바 국방색의 M320 모델이다.

(군용 명칭은 여전히 M1이다.)

초기 M320  모델은 실버색상으로 알려져 있고,

올리브 드랍 색상은 1990년 이후 사용되었다고 한다.

 

듣던대로 연료탱크는 간결한 아름다움으로 날렵하되 안정된 자태를 보여주었다.

단순하면서 신뢰할 만한 구조에 누압도 없어 불은 아주 좋았다. 아주 옅은 분출음만이 잔잔히 흐른다.

 

이 320 모델의 바닥에 누군가가 빨간 매직으로 HQ 233으로 적어두었다. 

나름 군용으로 우길만한 대목이다. 나로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