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낡은 카메라

나의 카메라 이야기 06 Canon A-1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7. 17. 12:15

카메라라면 깜장색이어야 한다는 것은 나의 오랜 선입견이다.

그런 점에서 캐논 A-1은 나를 겉보기에서부터 만족시켜주는 놈이다.

여러 손을 거쳐오면서 어딘가는 낡아지고 무뎌졌겠지만,

나로 하여 다시 날을 세우고 맑아진다면 좋겠다, 고 생각한다.


기계식 카메라의 질감과 무게가 나를 적당히 흥분시킨다.

조금은 묵직해야 담겨오는 풍광도 그러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기다림이란........

잊고 있다가 철 지난 혹은 해 지난 사진을 현상하게 될 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