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

메카 가는 길 - Muslims Only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2. 8. 13. 00:24

제목만 본다면 무언가 큰 일을 친 것 같이 느꼈을 겁니다. '메카'라니요.

예수쟁이들이 본다면 이교도의 길에 접어 든 것이겠고요,

부처쟁이들의 입장에서는 성인 (사람이라는 표현의 무례함을 용서하시길) 한 분을 보러 가는 것 쯤입니다.

 

현지 출장길에 사우디 Jeddah에서 Makkah 방향 고속도로를 올라탔습니다.

신성한 도로는 무슬림만 타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늘의 법도가 인간의 길에 걸렸습니다.

종교적 신성함은 상당부분 형식적 위의에 기대고 있음을 알기에,

Muslims only라는 문구가 그리 낯설지는 않습니다.

 

정작으로 '메카'는 함 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전에 말레이지아 모스크를 들어갈 적에 반바지는 입장 불가라고.

또 여성들은 깜장 장옷을 입어야 한다고 해서 갈아입어가며 들어가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기도하는 곳은 멀찌감치에서만 보았습니다.

 

 

 

 

홍해 쪽 사진도 한 장 올려 봅니다.

도무지 빨갛지도 않은 바다를 왜 Red Sea라 일컫는지?, 알 수가 없군요.

사우디 쪽에서 이집트 쪽을 바라본 홍해는 그냥 파랗습니다.

물이 맑아 때깔 좋은 물고기도 많다더군요.

어느 바다이거나 바다는 화해하는 무신론자의 땅(?)인 셈입니다.

 

 

 

사실은 멀리 보이는 흰물머리 (Breaker)를 찍은 것인데, 잘 보이질 않군요.

쇄파라고 번역한 일본인들의 멋대가리 없음이란.

저 흰물머리가 있는 곳이 Coral Reef가 끝나는 곳입니다.

그 곳부터 물깊이가 갑작스레 깊어집니다. 

교과서적인 파의 부서짐이 흰물머리로 생기는 현상을

실제 자연에서 저리 선명히 보는 것은 흔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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