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

Riyadh, 사우디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2. 8. 11. 15:24

라마단 기간이라 국물도 없다.

해가 떨어지기 전까진 물과 음식, 담배까지도 먹지 않는 무슬림 국가들로의 출장길은 힘들다.

텅빈 저 빈티지 텐트는 무얼 말하는가?

광고 판에 떠 있는 저 달은 모스크의 첨탑에서도 볼 수 있을거나,

내 마음에 뜬 달은 어찌 해 볼 거나?

 

그러나 가식없이 종교를 순수히 따르는 중생들은 어리석다.

그런 어리석음 혹은 어린이다움에서

우리 인간의 역사는 지속되었다.

 

그러나 저 광고판의 무슬림 마음에 뜬 달과,

광고판의 음료는 역설적이다.

그나마 달님이 위쪽에서 비추어 주어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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