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서도 그렇지만, 좋은 칼은 좋은 친구 같은 것이다.
날이 날카롭게 서 있되 결코 주인을 찌르거나 상하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날붙이의 미덕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헬레나 오피넬 칼은 장거리 순례길에서 추천할 만한 것이 아니된다.
다시 그 길을 가게 된다면, 빅토리녹스의 톱니과도를 챙길 것 같다.
우선 칼날의 길이를 반으로 자르고, 또 손잡이도 반으로 잘라, 그놈을 가져가고 싶다.
과일도 깎고 고기도 썰고 만년구짜이리라. 손을 베일 일이 없으니 그 또한 둏고 둏을 것이다.
원래의 목적대로 빵칼로도 소용에 닿고....
언제 날 잡아서 저 과도를 반으로 잘라 좋은 칼집을 맹글어두어야겠다.
딱 저만한 칼이 있기는 하다.
오피넬 앙팡 어린이용이 그렇다.
손잡이가 조금 유치한 칼라라서 그렇긴 하지만,
베일 염려도 덜고 막쓰기도 좋은 놈이다.
그렇지만 날이 너무 서있어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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