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민스런 물건이다. 배낭이란.
무게를 줄여야 할 형국에 그 자체의 무게부터 문제가 되는.
절집의 말씀따나, 강을 건너면 뗏목을 버려야 할 진데, 뗏목의 무게를 지고 가는 중생의 삶이란, 배낭에서도 여전하다.
나의 경우에는 오스프리 Exos 58을 메고 다녔다. 가벼운 놈이다. 온통 메쉬로 구성된 탓에.
(그러나 배낭의 각?이 잡히질 않아 이래저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물론 크기도 컸지만.)
그러나 토르소를 조정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문제였다. 순례길에서는 치명적이다. 이런 단점은.
또한 이 제품은 레인커버가 없다. 따로 챙겨들고 움직였다. 아무래도 제치의 레인커버만 못하다.
또한 Exos 58은 따로 침낭 분리수납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다.
Atmos 50이나 Kestrel 48은 배낭 아랫쪽에 지퍼 수납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 두 배낭을 언급하는 이유는 Atmos 50은 내가 보기에 좋았더라, 였고,
Kestrel 48은 국내 순례꾼들이 많이 언급하는 까닭이다.
그래도 우선 Exos 58의 장점을 열거해보면,
헤드 안쪽으로 메쉬망의 수납이 있다. 사실 굉장히 요긴하다.
부실한 몸을 챙기는 약을 넣고 다녔다. 확실한 방수가 된는 공간인 탓이기도 하다.
순례길에 많은 약품을 준비해야 한다면, 아니 준비해야 한다, 나이들면. 이런 공간이 참 쓸모있다.
Kestrel 48에도 헤드 안쪽으로 메쉬망이 있다고 알고 있다. 아쉽게도 Atmos 50에는 없다.
Exos 58에는 전면의 양쪽으로 지퍼 수납이 있다.
이 수납은 순례길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을 나누어 수납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나의 경우에는 헤드랜턴과 몇 가지를 한 쪽에, 다른 한 쪽에는 배터리와 충전 케이블을 넣고 사용하였다.
예전 Kestrel 모델에는 전면 양측의 지퍼수납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신 모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Atmos50을 덜컥 구매하였는데, 이 부분을 놓쳤다. Atmos 65에는 전면 양측의 수납지퍼가 있다.
결론적으로 Exos 58, Atmos 65에는 3개의 추가적인 지퍼 수납공간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순례길 배낭으로 60은 너무 크다.
레인커버도 언급해야겠다.
Exos 58은 레인커버를 제공하지 않으니 저쪽으로 던져 두고.
Atomos 50의 레인커버는 헤드 쪽에 있다. Kestrel 48의 레인커버는 하부 침낭칸의 바닥쪽에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레인커버 자체를 사용하기에는 헤드 쪽이 편리한 구석이 있다.
그러나 기능적인 부분을 놓고 보면 바닥에 있는 쪽이, 배낭을 벗었을 때 바닥 방수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탈부착식 헤드, Kestrel 48은 고정식이지 싶다.
Atmos 50은 탈부착이 가능하고, 헤드 떼어 내었을 때, 덮개가, Flap-lid라고 해야하나, 있다.
아쉬운 점은 탈부탁 헤드 자체가 Day-pack 기능을 하지는 못한다.
순례길에서는 이 기능이 그리 필요치 않을 것이다.
비박용으로 많이들 들여놓는 오스프리 Aether 60인가에는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순례길 이후 다음 여정을 위해 Atmos 50을 들여놓긴 했지만,
이래저래 불편한 구석이 보여, 여기 사용전 후기를 남긴다.
언제 비박을 다녀와서 사용 후 이런저런 불편함이 가실지를 보아야겠다.
다시금 순례길에 나선다면,
Atmos 50으로, 헤드의 레인커버를 빼어 전면 메쉬망에 넣어버리고 간다는 쪽이다.
(레인커버 수납주머니를 제공하면 좋을텐데.....압축 주머니가 없어 부피가 늘어난다.)
그러면 아쉬운따나 헤드 쪽에 2개의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나머지 전깃줄은 침낭칸에 다른 봉다리에 넣어 쑤셔넣을 수 밖에......
미국 서해안길을 걷는 PCT 트레킹에서 가장 많이 보인 (만족도와는 별개로) 오스프리 제품은 Exos 58과 Atmos 65 이었다.
각각 2위와 4위였다. 외부 지퍼 수납을 얼마나 제공하느냐와 얼마나 가벼운가 등이 많은 사람이 선택한 기준이리라.
배낭은 곧 움직이는 찬장 같은 것이다. 항상 같은 자리에 같은 물건을 두어야 하는.
순례길에야 저 정도의 용량은 딱히 필요 없겠지만. 요컨대, 장점이 있는 제품이라는, 혹은 가성비가 괜찮은 제품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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