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花淡白柳深青 (이화담백 유심청) - 동쪽 난간 배꽃 옅은데 버들은 더욱 푸르고
柳絮飛時花滿城 (유서비시 화만성) - 버들 솜털 흩날릴 때 온 동네 배꽃이 지천이다
惆悵東欄一株雪 (추창동란 일주설) - 설워라 동쪽 난간 한 그루 눈꽃
人生看得幾淸明 (인생간득 기청명) - 우리 생에 저리 맑은 날 또 몇 날일런지.
동란설 東欄雪 이란 중국 드라마의 말미에 이 시가 흘렀다.
강남 江南 의 배꽃이야 나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겠다만,
동란 일주설 東欄一株雪의 묘미는 와 닿았다.
江南이 나온 김에 백거이의 시를 옮겨본다.
白樂天 詞「江南憶」
其一
江南好 기억느니 강남이 좋았다
風景舊曾暗 풍광은 예전에 일찌기 본 듯하고
日出江花紅勝火 해뜰녘 강변의 꽃은 태양아래 붉었다
春來江水緑如藍 봄빛 아래 강물은 쪽빛으로 푸르러니
能不憶江南 어찌 강남이 그립지 않으랴
其二
江南憶 강남을 추억하노니
最憶是杭州 항주가 그중 으뜸이다.
山寺月中尋桂子 산사의 달빛 아래 작은 계수나무 꽃을 찾고
郡亭枕上看潮頭 마을 정자 베개맡에 밀려오는 물결을 보누나
何日更重遊 언제고 다시 돌아가 노닐 수 있으랴.
其三
江南憶 강남을 기억느니
其次憶呉宮 그 다음은 오나라의 궁呉宮일레
呉酒一杯春竹葉 오궁의 술 한잔 춘죽엽春竹葉
呉娃雙舞醉芙蓉 미희의 춤 취부용醉芙蓉
早晩復相逢 머지 않아 다시 서로 만날 날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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