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의 표현에 '공부 짓다'란 표현을 들었다.
우리말의 짓다는 대체로 의식주에만 해당한다.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 식이다.
그것은 한자어 증상 增上, 무언가 늘려가고 (양) 키워가고 (질) 높아가는 (형) 개념도 숨어있다.
앙굿따라 니까야(Aṅguttara Nikāya, 增支部) 3:81 사문 경(Sāmañña Sutta):
"비구들이여, 사문에게는 세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 무엇이 셋인가?
높은 계를 공부짓고(adhisīlaṃ sikkhitabbaṃ),
높은 마음을 공부짓고(adhicittaṃ sikkhitabbaṃ),
높은 지혜를 공부짓는 것이다(adhipaññaṃ sikkhitabbaṃ).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가지 사문이 해야 할 일이다."
여기서는 짓다의 의미 목적어로서 '높은'을 이미 선언해두었다.
그리고 그 공부의 목적어로서 '마음'과 '지혜'를 두고 있다.
인도 사회가 만든 '증상'이라는 단어를 '짓다'로 옮긴 노력이 놀랍니다.
한편, 영어로는
One should train in higher morality (adhisīlaṃ sikkhitabbaṃ), one should train in higher mind (adhicittaṃ sikkhitabbaṃ), and one should train in higher wisdom (adhipaññaṃ sikkhitabbaṃ).
train, 곧 배움과 훈련이다. '연습'일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의미없이 느끼는 '연습'이 아니라 '반복하여 익히고 숙달시키는' 의미이다.
'반복'이란 아름다운 이행이 없다면 '숙달'이 아닐 것이기에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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