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의 기록/말레이지아 싱가폴

원숭이 구경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09. 4. 28. 06:30

초등학교때였나, 이웃 동무네 집 나무에 원숭이가 있었더랬다.

월남에서 돌아오신 동무 외삼촌이 가져왔다던 그 원숭이는

전쟁의 잔인한 피냄새를 지우기에 충분했다.

 

동물원을 구경조차 하지 못했던 깡촌에서

유일하게 야성의 원숭이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적이나마 행운이었다.

개목걸이를 차고 나무타기를 하던 그 원숭이는 그후 어찌 되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도 해피엔딩은 아니었을 거라는 추측은 가능하겠지만.

 

싱가폴 원숭이 사진을 올린다.

서울 대공원의 철창 우리 속에서보다 훨씬 깔끔한 모습이다.

 

바나나를 주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사람으로부터의 감염도 그렇지만,

먹이를 저 스스로 찾지 않는 원숭이는 새끼를 돌보지 않게된다는 이유도 있다하니.

해서 얘들은 항상 나뭇잎새 밑을 뒤집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본다.

 

자연의 순리는 어긋남이 없다는 사실은 원숭이 연구에서도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