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전쟁의 역사, 몽고메리 - 진정한 군인은 인간 내면의 야수를 적으로 삼는다.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9. 10. 10. 00:36

전쟁의 역사, 몽고메리, 승영조 옮김, 책세상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평화는 인간 내면의 야수와 싸워 얻은 평화이며,

만일 그 평화를 쟁취하고 유지한 미덕들이 상실되면 그 승리도 더는 승리가 아닐 것이다.


...평화라는 이상은 실천이라는 미덕을 동반해야 한다.

한 국가는 정신적 가치들을 위해 싸워야 하며,

단지 물질적 가치만을 얻기 위해 노력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정신적 가치는 종교를 통해 해결의 열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선택할 일은 있게 마련인데, 영국인으로서의 나는 영국 국민을 위해 영국이 신의 왕국임을 견지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 믿고 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꼭 이겨야 할 때가 있고, ...용기와 결단과 불굴의 정신에 한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을 때...

자신의 안위보다 ...맡겨진 임무를 위해... 목숨을 던진다.

...그것은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이다. 그러한 선택을 한 사람들의 불멸의 미덕을 기리기 위해 십자가는 서 있다.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세월 저 너머, 황혼의 심연 저 너머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목숨을 던졌던 사람들로부터 희망과 용기의 전언을 들을 수 있다.

...그들이 우리의 손에 넘긴 정의와 자유의 횃불에 대한 맹세를 우리는 깨드리면 안된다.


진정한 군인은 타인을 적으로 삼지 않고, 인간 내면의 야수를 적으로 삼는다.

한 군인으로서 나는 희망한다.

황금빛 노을이 지고, 반목과 싸움을 잠재우는 소등 나팔소리가 울리는 그날이 오기를.

이윽고 찬란한 태양이 솟아오르며 세계 온 나라의 친선과 평화를 깨우는 기상나팔이 울리는 그 시대가 오기를.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