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치즈와 구더기 1 서문 : 역사의 손상행위를 기억에 머무르게 하는 것, 곧 해방과 자유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7. 12. 10:46

(이탈리아 어판 서문) (26쪽)

오늘날까지도 종속계급 classi subalterne 의 문화는 그 대부분이 구비전승 oral 문화이며.......

불행하게도 역사학자들은 16세기의 농부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역사학자들이 농부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역사학자들은 기록들 (그리고 아마도 고고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어느 정도는 공공연하게 지배문화와 밀착된 인물들이 썼기 때문에

이중으로 간접적인 사료에 불과하다.

이는 과거 농민들과 직인들의 사상, 신앙, 그리고 소망이

우리에게 거의 언제나 여과되고 왜곡된 상태로 전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가 '민중계급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가 아니라

오히려 '민중계급에 부과된 문화'를 연구하려고 할 때,

문제의 양상은 철저히 바뀐다.


데리다는 역사적으로 서구의 이성에 기반을 둔 언어를 가지고는

광기와 광기 자체에 대한 탄압과정을 논의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35쪽)

......모든 곳에서 나는 학자들과 이단 심문관이 만든 마술에 대한 도식과 마주쳤다.....

판사의 질문과 피고인의 대답이 불일치 하는 데서,

근본적으로 자율적인 민중 신앙의 심층부에 있는 지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38쪽)

메노키오가 진술한 내용의 일부는 알려진 도식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민중 신앙과 불분명한 농민신화에 속하는 층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39쪽)


식별이 불분명하지 않은 대중 mass 뿐 아니라

개별인격 personalita individuali을 문헌을 통하여 재구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개인'에 대한 역사 개념을 사회 하층계급이라는 방향으로 확대하는 것은

결코 무가치한 목표가 아니다. (41쪽)

.........(개별인격을 문헌을 통하여 재구성하는 것은)

단순한 일화나 하나의 악명높은 사건사로 전락할 위험은 존재한다......

바로 이러한 사실로 인해서 전형(典型)이 될 수 있다.

그리하여 한 평범한 개인에게서 특정 역사기간에 존재한 한 사회계층의 모든 특징을

어떤 소우주 속에서 추적하는 것이 여전히 가능함을 보여준다. (42쪽)


(이탈리아 어판 서문) (42쪽)

의사 전달이 불가능한 광기에 빠져드는 것을 제외한다면,

사람은 자신이 살던 시대의 문화와 계급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언어와 마찬가지로 문화도 개인에게 잠재된 가능성 (또는 가능태)의 지평,

즉, 제한된 자유만이 허용된 유연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제공한다.


(이탈리아 어판 서문) (52쪽)

"이 세상에서 일어난 그 어떤 것도 역사에서는 주목되어야 한다"고 Walter Benjamin도 이야기 한다.

그렇지만, "구원받은 인류만이 그들 과거의 하나하나를 남김없이 인용하게 될 것이다."

해방되었다는 것, 이것은 곧 자유로와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