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역사의 풍경 Ch.1 : 역사의 풍경 Ch.2 : 시간과 공간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18. 7. 20. 23:21

The Landscape of History: How Historians Map the Past - John Lewis Gaddis


Ch. 1 : 역사의 풍경


풍경으로 시작하는 논리는 일견 명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은유가 주는 힘을, 다른 한편으로는 시각적인 이미지가

은유를 표현할 수 있는 경제성과 강도의 특별한 결합을 고려해보라......

내 생각에 과학, 역사, 예술의 공통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그것은 모두 은유, 패턴의 인식, 그리고 어떤 것이 다른 것과 '같다'는 인식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16쪽)


역사가가 세상에 제공하는 이미지는 리어미러로 보이는 이미지이다. (17쪽)


만약 과거를 풍경이라고 생각한다면 역사는 우리가 묘사(represent)하는 방법이고,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것을 대신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일상으로부터 우리를 들어올리는 묘사의 행위인 것이다.

그것은 바로 더 넓은 시야이다. (20쪽)


(메디치에게 헌정된 군주론의 마키아벨리의) 묘사의 목적은 '추출'이었다.

그는 큰 덩어리의 정보를 간결하고 사용 가능한 형태로 '포장'해서

그의 후견인(메디치)이 더 빨리 터득할 수 있도록 했다.

군주론이 얇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25쪽)


Ch. 2 : 시간과 공간


과거 풍경으로부터의 분리와 풍경 위로의 고양 (상승) 때문에

역사가는 일반인들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방법으로

시간과 공간을 다룰 수 있다. (37쪽)


역사가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엄격한 연대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유,

공간상에서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을 연결할 수 있는 권리,

즉, 지형 (geography)을 재편할 수 있는 권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사실을 '목적'에 맞게 재구성하는 행위인 묘사의 핵심이다.(41쪽)


역사가는 선별성 (selectivity)과 동시성 (simultaneity)을 가지며,

또한 스케일(규모)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44쪽)

선별성이란.......스스로 과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과거를 탐구하지만 현재에 머무름으로써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것이다. (45쪽)

(동시성을 위해서)......묘사하고자 하는 사건에서 물러서 있는 것이

역사가가 어떤 사건을 이해하고 좀더 중요하게는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해는 분명 비교를 함축하고 있다.

어떤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같은 유에 속한 다른 개체들과의 관계를 살핀다는 것을 의미한다. (48쪽)


어떤 대상을 진정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은

그 대상 자체일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은 비현실 적이다. (50쪽)

공간에 위치하고 있는 대상으로서의 (묘사하는) 대상은

명백히 우리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묘사의 방법에 따라) 변하지 않는 한정된 대상이다.

일정치 않은 것은 우리가 채택한 측정의 방법 (묘사의 방법)일 뿐이다. (52쪽)


나는 현재를, 미래가 그것을 통과해야만 과거가 될 수 있는 일종의 특이점 (singularities)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연속성과 우연성 사이의 관계를 고착시킴으로써 이런 변화를 실현시킨다.

특이점의 미래 쪽에서 이런 관계는 유연성이 있고, 분리되어 있고, 따라서 정해지지 않았다. (55쪽)

미래는 우연성과 연속성이 서로 독립적으로 공존하는 영역으로 정의할 수 있다.

과거는 그들의 관계가 꽁꽁 묶여 있는 것으로,

그리고 현재는 그 둘을 묶어서 연속성이 우연성에 겹쳐지고 우연성이 연속성을 직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역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특이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