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깨어진 유리창에

탱자나무 꽃

산 그늘이 되는 나무 2024. 5. 18. 21:57

하늘색 창틀 창유리엔 구름처럼

꼬맹이들의 손자욱이 바람으로 흘렀다

당신이 꺾어다 준 탱자나무 하얀

꽃바람개비만 5월 보리밭 위를 날았다.

그런 날 해질녁이면

뻗어가는 뚝길 미루나무 두 그루가 

집을 찾는 새들의 울음 속으로 

가만 가만히 노을빛으로 젖어들었다.